피레네 전야전상희콩닥콩닥아직 걷지도 않았는데이미 길이 시작된다발은 침대 위에 있고산은 아직 멀리 있는데심장은 먼저 올라가고 있다나는내일의 나를 기다리며오늘의 나를 접는다조용한 방 안에서이미 바람이 불고보이지 않는 능선을 넘는다콩닥콩닥이건 두려움일까아니면 살아있다는 신호일까.피레네를 걷기 전날 밤전상희 불꽃 하나가 산맥 앞에 선다나는 지금 칸타브리아 바다가이베리아 판을 밀어올리던 그 힘 앞에 서 있다오천오백만 년 전,두 대륙이 서로를 거부하지 못하고충돌한 자리—그 주름이 피레네다화강암 심장부가퇴적암 외투를 뚫고 솟은 자리마다시간이 층층이 쌓여 있고나는 내일 그 시간 위를두 발로 걸어 들어간다두근거린다이 떨림은 무엇인가포도당이 산소를 만나ATP를 불태우는 소리인가아니면 오천오백만 년의 압력이내 가슴 안으..